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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14395
2018 년 신입생 합격수기-ELLT학과 18 학번 김욱 학생
- 작성일
- 2022.05.06
- 수정일
- 2022.05.06
- 작성자
- ellt
- 조회수
- 441
한국외대에 입학한지 어느덧 한 학기가 2/3 정도 지나가고 한달 뒤면 종강이다 . 나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?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한 나로서 , 사실 한국외대에 입학하고 얼마간은 감흥이 없었다 . 영어학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, 잘하는 애들은 왜 이리 많은지 , 내가 잘하는 애들을 따라가기 위해 회화 , 영작문 등등 메꿔야 하는 격차는 왜 이렇게 큰지 걱정하고 방황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. 신입생 세미나의 과정으로 교수님과의 짧은 면담에서 교수님은 대학 다니면서 공부뿐만 아니라 , 내가 진짜 하고 싶은 ‘무언가 ’를 찾으라고 하셨다 . 취업이라는 틀이 억눌리지 말고 말이다 . 그리고 면담 중 교수님이 “왜 사관학교를 가고 싶었고 , 왜 조종사가 되고 싶었니 ?”라고 말씀하셨을 때 대답할 수가 없었다 . 평소에 이렇게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본 적이 없었고 , 나는 조종사를 ‘세속적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가치로 유발된 일 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. 오히려 외적인 가치를 더 생각해서 조종사를 꿈꿔왔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.
면담을 마치고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게 뭔가 찾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. 학회인 포이트라 ,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, 글쓰기 특강 등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했다 . 하지만 내가 많은 프로그램을 한 만큼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지 못해서 오는 불안함은 더 심해졌다 . 누가 답을 줬으면 하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셨듯 ,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만난 영어과 선배 멘토도 답을 주시진 않고 하고 싶은 걸 찾으라고 말씀하셨다 .
주변에서 이곳저곳에 내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많은 분들이 책을 많이 읽어보라고 하셔서 고민이 많은 상태로 중앙도서관에서 신간 도서를 봤다 . 그 중 『지금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』라는 책을 봤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하던 고민이 사라지며 머리가 맑아지고 깨달음을 얻은 느낌을 받았다 . 이 책의 글쓴이는 자신의 테니스 경험에서 , 자신이 맞추려고 하는 상대편 코트에만 집중하면 원하는 대로 공이 나아가지 않았는데 , 충격점 즉 , 공과 라켓이 접촉하는 지점에 집중하니까 10,15,20 개의 공이 모두 제대로 나아간 경험을 전했다 . 글쓴이도 이 경험을 통해 , 담대한 계획을 세우되 , 그 커다란 목표를 가능한 한 작은 조각으로 해체해 , 한 번에 하나씩 ‘충격의 순간 ’에 집중하라고 한다 . 나는 이 글을 읽고 ‘내가 너무 조급해 하진 않았나 . 너무 목표 (미래에 할 일 )에만 집착하고 현재를 바라보지 못한 건 아닌가 ’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. 대학오기 전까지 있던 목표 (조종사 )가 사라지고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두려움에 먼 미래 (상대편 코트 )에만 집착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. 그리고 이제부터는 현재 주어진 일 (충격점 )을 충실히 하면서 ‘작은 조각 ’들을 하나씩 이뤄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. ‘하고 싶은 일 찾기 ’는 마음 한편에 간직한 채로 말이다 .
이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다 . 학과 공부를 생각만큼 열심히 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적지 않지만 , 나는 이번 1 학기를 결코 허투루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. 이번 1 학기를 통해서 앞으로 올 2 학기뿐만 아니라 , 남은 7 학기 동안 내가 가져야 할 방향성을 설정한 점에 있어서 가치있는 한 학기라고 생각한다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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